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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무너져요" 포탄에 5개월 쌍둥이 잃어…영양실조 사망도

<앵커>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난처이자, 유일한 구호품 통로인 라파 지역을 이스라엘군이 연일 공격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공습에 태어난 지 다섯 달 된 쌍둥이가 숨졌고, 먹을 걸 구하지 못해 고통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시신 앞에서 통곡하는 사람들 사이에 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아직 충분히 같이 지내보지도 못했단 말이에요. 제발….]

라파 공습에 10년 만에 얻은 쌍둥이와 남편 잃은 어머니

결혼 10년 만에, 세 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얻은 5개월 된 쌍둥이 아들, 딸, 그리고 남편까지.

한밤중 떨어진 포탄은 사랑하는 가족 모두를 한순간에 앗아갔습니다.

[가슴이 무너져요.]

가자 북부의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는 입원 중인 아이들 15명이 영양실조로 숨졌습니다.

[이마드 다도나흐/카말 아드완 병원 의사 : 아이들에게 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소금물이나 설탕 정도가 전부입니다.]

카말 아드완 병원, 병원 입원 중인 아이들

인큐베이터를 나눠 써 가며 가까스로 숨을 지키고 있는 아이들도 상당수는 아사 직전입니다.

이스라엘군이 연일 라파를 집중 공습하면서 지난달 가자에 들어간 구호품 트럭은 2천300여 대로 줄었습니다.

전달의 절반 수준입니다.

유엔은 220만 가자 주민 전체가 심각한 식량 위기에 내몰렸고, 특히 50만 명은 '재앙' 수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이 재개됐지만, 이스라엘은 대표단 파견을 보류했습니다.

하마스가 생존 인질 명단 제출 등 이스라엘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하마스도 다시 영구 휴전 요구를 전면에 들고 나오면서, 가까스로 재개된 협상은 또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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