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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습격에 수천 명 탈옥…"갱단이 아이티 장악" 극심 혼란

<앵커>

중남미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면서, 나라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무장 갱단이 교도소를 습격해 수천 명이 탈옥했고 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총소리에 놀란 시민들이 혼비백산 도망칩니다.

도로 곳곳에는 시신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무장 갱단과 진압 군경이 치열하게 교전한 겁니다.

시민들은 공포에 빠졌습니다.

[피터슨/아이티 주민 : 무장한 갱단 때문에 더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갈 곳도 없습니다. 소지품을 들고 도망치다 어딘가에 버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총리 퇴진 시위로 혼란스런 상황에 무장 갱단들까지 반정부 시위에 합세하면서,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처했습니다.

[지미 셰리지에/갱단 두목 : 지방 도시의 무장 단체와 수도의 무장 단체인 우리 모두는 오늘 단결했습니다.]

갱단들은 경찰서와 공항, 교도소까지 마구 습격하고 있습니다.

교도소 습격 과정에서 10여 명이 숨지고, 죄수 수천 명이 탈옥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수감자 4천 명 가운데 100명 정도만 남아 있다고 전했습니다.

[교도소 수감자 : 총소리가 많이 났고 사람들이 많이 죽었어요. 교도소 주변 여기저기서 많은 죽음이 있었다고요.]

아이티 정부는 통행금지와 함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국은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는 지난 2021년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갱단 폭력에 따른 치안 악화, 치솟는 물가, 콜레라 창궐 등으로 행정기능은 거의 마비된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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