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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계속 사라지는 사람들…'배신자' 낙인 의문사 속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여러 대륙에서 러시아인들의 의문사가 급증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사업가, 관료, 정치인 등 다양한 부류의 러시아인들이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사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22년부터 현재까지 사인이 풀리지 않은 채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았던 러시아 사업가는 51명이나 됩니다.

외신은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서도 의문사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거론했습니다.

최근 대표적인 의문사 사례는 전 러시아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 피살입니다.

쿠즈미노프는 지난달 13일 스페인 동남부 베니도름 인근 한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최소 여섯 군데에 총을 맞은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쿠즈미노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지난해 8월 헬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뒤 스페인으로 이주해 신분을 숨기고 살았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살인이 러시아 정부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달 21일 쿠즈미노프의 죽음에 대해 "개에게 개죽음을" 이라고 표현하며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러시아 국영 석유 대기업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 이고르 세친 아들의 죽음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였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인도 아직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외신은 또 러시아인 의문사와 관련해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언급했습니다.

프리고진은 작년 6월 러시아군 수뇌부와 갈등 등으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뒤 지난해 8월 의문의 전용기 추락으로 숨졌습니다.

2022년 3월에는 러시아 가스기업 노바텍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세르게이 프로토세냐가 스페인 카탈루냐의 자택에서 아내,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러시아 연방보안국을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의문사 중 쿠즈미노프, 나발니, 프리고진 등 많은 인물이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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