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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동네 이름도 외래어?"…부산 '에코델타동' 명칭 논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전국 최초로 외래어 법정동 '에코델타동'이 부산 강서구에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글 단체 등에서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어제(3일) 부산 강서구청은 '에코델타동(강동동·명지동·대저2동 일부 에코델타시티 편입 구역) 법정동 설치를 위해 주민 의견 등이 담긴 실태조사서와 기본계획서를 지난달 27일 부산시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강서구가 제출한 계획서를 바탕으로 법정동 신설 타당성 검토를 마치면 이달 내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건의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행안부는 법정동 승인 여부를 통보하게 됩니다.

행안부 승인을 얻으면 강서구청은 후속 행정 조치를 진행해 이르면 오는 6월 법정동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에코델타동'은 부산 강서구의 신도시 에코델타시티의 새 법정동 이름으로 2012년부터 부산시 등이 2028년까지 3만 가구 규모로 조성 중인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로 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낙동강 삼각주를 뜻하는 델타(delta)를 합성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래어를 법정동 명칭으로 정하려는 절차가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에코델타동명 취소 운동 본부'까지 만든 한글학회 등 한글 단체 75곳은 지자체가 앞장서서 외래어를 사용하면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음을 염려하며 행동에 나섰습니다.

한국바른말연구원 관계자는 "공용문서 표기는 한글로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며 지나친 외래어 사용을 자제하고 우리말을 사용해야 민원인도 알기 편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서구청 총무과 관계자는 "전국 첫 외래어 법정동 명칭인 만큼 찬반 여론이 뜨겁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강서구청이 실시한 주민 선호도 조사 결과 '에코델타동'이 48%로 압도적으로 우세했습니다.

한편, 법정동은 신분증과 재산권 관련 문서 등 법률 행위 때 사용하는 것으로 행정기관이 편의로 설정한 행정동과는 구분됩니다.

(사진=부산시, 부산 강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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