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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빨간 점퍼' 입은 김영주 부의장…'이합집산'의 계절

국회의원 총선거를 불과 37일 앞두고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은 한 거물급 인사.

바로 4선 의원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입니다.

지난달 19일, 민주당으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 에 들었단 통보를 받고 탈당한 뒤 보름 만에 당적을 바꾼 겁니다.

김 부의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김영주 / 국회 부의장 : (정치인은)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정치 그리고 우리 주변 발전을 위해서 제 역할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현역 의원들의 '당적 변경'은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일찌감치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도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반대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선언했습니다.

당적을 옮기면 비판의 목소리는 필연적으로 뒤따릅니다.

'하위 10%' 의원 평가를 수용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용진 / 민주당 의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억울한 마음 알겠고요. 힘든 상태이신 것도 알겠지만 뭐 저는 안 그렇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모질게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오늘만 살고 나만 살자고 하는 정치는 진짜 비루한 정치예요.]

당적을 옮기는 순간 '철새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도 따라 붙습니다.

하지만, 비판을 감내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제는 국민의힘 중진이 된 이상민 의원, 대전 유성을에서 단수 공천을 받고 6선에 도전합니다.

김영주 부의장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무난히 공천을 받을 걸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선 이 같은 당적 변경이 대한민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준단 지적이 나옵니다.

당을 옮긴다는 건 본인의 정치적 이념과 세계관을 바꾸는 일인데, 공천 국면에서 당적 변경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건 단기적 실익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단 겁니다.

또 정당이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제대로 품지 못하는 현실도 한몫했단 분석도 있습니다.

거대 양당의 공천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제3지대 정당들도 외연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현역 의원들의 당적 변경은 앞으로도 더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취재 : 이성훈, 영상편집 : 이소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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