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제야 시작, 송구" 사과한 김정은…유령 공장 쏟아지나

<앵커>

올 초만 해도 전쟁에 나설 것 같던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지금은 '지방 발전'에 그야말로 올인 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제야 이런 정책 펴는 것이 송구스럽다는 말도 했습니다.

뜻대로 잘 될 수 있을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김정은 총비서가 평안남도 성천군 공업공장 착공식에 참석했습니다.

해마다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경공업 공장을 지어 지방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지방 발전 정책의 일환입니다.

김정은은 이제서야 지방 발전에 나선 것이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솔직히 이제야 이것을 시작하는가 하는 자괴심으로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지난 1월 정치국 회의에서도 지방의 낙후함을 인정했는데,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군대까지 동원해 지방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도, 건설 이후 공장 운영은 지방에서 알아서 하라고 김정은은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연설 내용) : 완공 후 그 운영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주민들이 실지 덕을 보게 만들어야 하는 당사자는 시, 군의 당 및 행정경제일꾼들입니다.]

공장이 안 돌아가는 것은 죄라고도 밝혀 문책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연설 내용) : 원료, 자재가 부족하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공장 운영을 정상화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당과 국가 앞에, 인민들과 군인 건설자들 앞에 죄악으로 됩니다.]

공장 가동 책임을 아랫사람들에게 떠넘긴 것인데, 물자가 부족한 북한에서 제대로 공장이 돌아갈지 의문입니다.

[김영호/통일부 장관 : 설비 부족이라든지 자재 부족으로 인해서 이것(지방 공장 가동)이 실현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이 때문에 건물 외관만 완공된 지방 유령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