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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영업에 계약 축하금도 등장…미분양 탈출 안간힘

<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속출하는 '미분양 주택'을 떨어내기 위해서 건설사들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다단계 방식으로 계약을 성사시킨 부동산 중개업소에 인센티브를 주는가 하면 계약자에게 축하금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광명에 짓고 있는 2천800세대 규모 아파트는 소형 평수에서 미분양이 났습니다.

건설사는 다단계 영업 방식을 도입했는데,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가 계약을 성사시킬 때마다 200만 원씩 인센티브 주는 방식입니다.

[근처 공인중개사 : 저희는 거의 못하고 있어요. 우리도 물론 해달라고 이렇게 홍보지도 오고 그러긴 했는데….]

강동역 근처에 짓고 있는 이 오피스텔은 미분양분에 대해 나중에 집값이 떨어져도 손해 나지 않게 보증해주기로 했습니다.

내후년 입주 때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지면 집을 환불해주겠다는 것입니다.

미분양이 가장 심각한 대구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통상 집값의 10%를 내는 계약금을 5%만 받고 계약 축하금 명목으로 2천만 원을 주기도 하고, 한시적으로 잔금 납부를 5년 유예해 주거나 아예 잔금을 깎아주는 방식 등입니다.

건설사들이 제살 깎아먹기를 감수한 경쟁에 나선 것은 극심한 미분양 때문.

지난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3천 가구로 두 달 연속 늘었는데, 이 중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만 1천여 가구에 달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미분양분이 나오기 전에 제값 내고 계약한 입주민들이 반발도 이어집니다.

[건설사 관계자 : 작년에 입주해서 사시는 분들이 우리도 그 조건 해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미 등기가 끝났는데. 네온 간판이 있는 탑차를 회사 앞에 세워 놓고….]

[서진형/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 : 현금 할인 통해 분양하다 보니까, 건설회사 경영 수지를 악화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건설회사 부실화로 이어지는….]

당장 자금난에 허덕이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손승필,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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