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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벚꽃 엔딩? '봄꽃 과속'에 지역 축제들 잇단 비상

<앵커>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역대 가장 빠른 이달 22일에 개막을 합니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꽃이 예년보다 빨리 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아예 취소돼버린 꽃 축제도 있습니다.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양산 원동마을에 붉고 하얀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매화 축제는 다음 주 말부터 시작되지만, 벌써 꽃이 활짝 피어난 것입니다.

따뜻한 날씨에 예년보다 1주일가량 개화가 앞당겨지면서 지역 상인들과 주최 측은 걱정입니다.

[권영봉/상인 : 보통 이때 되면 지금 꽃이 피어야 하는데 지고 있거든요. (축제 기간에는) 꽃이 어느 정도 질 것 같아요.]

해마다 유채꽃 축제가 열린 부산 강서구입니다.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으로 싹이 예년보다 보름 가까이 일찍 텄지만, 이후 한파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생육 부진 현상이 생겨 꽃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유채꽃 축제가 펼쳐지던 장소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채꽃이 제대로 피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축제가 취소됐습니다.

[김정국/부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 기후 변화에 따라서 이 꽃이 피는 상황이 좋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저희들이 그 부분을 저희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려움은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 봄꽃 개화일은 매화가 53일, 벚꽃이 21일가량 빨라졌습니다.

이른 개화 탓에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창원 진해 군항제는 이달 22일로 앞당겨졌습니다.

역대 벚꽃 축제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리는 것입니다.

[김해동/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 꽃이 빨리 피게 되면 그 수정 과정에 벌이 참여해야 하는데 벌이 활동하는 시기와 개화 시기가 불일치되기 때문에….]

이상 기후로 빨라진 봄꽃 시계가 지역의 봄꽃 축제는 물론 생태계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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