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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후티 공격받은 화물선 침몰…환경 재앙 우려

홍해 한가운데 커다란 배 1척이 떠 있습니다.

배 뒤쪽은 이미 물속으로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지난달 18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은 영국 소유 화물선 루비마르호입니다.

4만t 이상의 비료를 싣고 있던 루비마르호 주변에는 수십km의 기름띠도 형성됐습니다.

공격당한 이후 천천히 침수되던 루비마르호가 현지 시간 2일 완전히 침몰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후티의 상선 공격 이후 선박 침몰은 처음입니다.

예멘 정부 외무장관은 "루비마르호 침몰은 경험하지 못한 환경 재앙"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기름과 비료가 유출돼 홍해 해양생물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양 전문가들도 비료로 인한 영양분 과다가 조류를 지나치게 증식시키고, 불어난 조류가 바닷속 산소를 많이 쓰면 해양생물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순환성 바닷물이라는 홍해의 독특한 특징이 환경 훼손 우려를 더 키운다고 지적했습니다.

홍해는 세계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산호초와 다양한 해양생물로 유명합니다.

특히 해산물의 주요한 공급원이라는 점에서 주변국 어업의 타격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바닷물을 식수로 만들어 마시는 사우디아라비아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홍해 위기로 국제 물류에 큰 혼란이 빚어지자 미국은 영국과 함께 후티 근거지를 타격해오고 있습니다.

(취재 : 이종훈 / 영상편집 : 김종미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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