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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알린 푸른 눈의 특파원…"강한 의지, 한국인 DNA"

<앵커>

105년 전 3월 1일, 독립을 향한 조선인들의 외침이 세계 곳곳으로 퍼질 수 있었던 건 엘버트 테일러라는 한 미국인 특파원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그의 활약은 손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그 손녀가 바라보는 3·1절의 의미를 정혜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인들이 독립을 선언하다.'

지난 1919년 3월 13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의 제목입니다.

익명의 AP통신 특파원이 전한 기사에서는 2천만 한국인을 대표해 항구 불변한 자유를 지킬 권리가 있다는 독립선언서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침상에서 발견한 3·1 독립선언서를 앨버트 테일러 특파원이 일제의 눈을 피해 보도한 겁니다.

[제니퍼 테일러/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 아버지는 늘 할아버지가 갓 태어난 자신을 보러왔다가 침대에서 독립선언문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하시곤 했어요. 아기(아버지)를 들어 올리다 발견했다고요.]

고종황제 서거는 물론 일제의 제암리 학살 등을 보도하고 테일러 특파원은 결국 추방당했습니다.

지난 2016년 미국에 사는 손녀 제니퍼 씨가 할아버지의 편지 등 가족 유품 3만여 점을 서울시에 기증하면서 테일러 특파원의 활약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테일러 특파원이 살던 서울 종로 벽돌집 '딜쿠샤'는 복원돼 3년 전부터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니퍼 씨는 한국이 일제 강점기를 겪고도 놀라운 발전을 이뤄낸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니퍼 테일러/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 한국인들은 여러 세월 동안 그들의 회복력과 결단력을 증명해왔습니다.]

3·1 운동을 통해 전 세계에 보여준 결단력과 의지는 한국인들의 DNA에 각인돼 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제니퍼 테일러/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 애국자들의 결단력과 의지는 정말 강했고 그 DNA는 (한국인들에게)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이상학,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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