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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나무 수난 시대'…미생물로 살린다

<앵커>

이상 기후로 고산지대에 있는 나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내연구팀이 나무를 살릴 수 있는 해법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서동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발 1,000m 이상의 한라산 고산 지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구상나무의 군락지인데, 우뚝 솟은 나무는 없고, 죽거나 시들어 버린 나무들뿐입니다.

지리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회색빛으로 변해 죽어버린 나무들이 훨씬 많이 보입니다.

기후 변화로 고산 지대에 사는 침엽수림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안영상/전남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 날씨가 더워지면은 자기가 살고 있는 생육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면역이 좀 약해지기 때문에….]

이렇게 약해진 나무는 따뜻한 환경에서 활동성이 늘어난 병원균의 공격 대상이 됩니다.

특히 5년 미만의 어린 나무들은 이런 공격에 치명적입니다.

구상나무를 포함해 국내 4개 수종을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육지 32% 지역에서 볼 수 있었던 이들 수종이 2080년엔 불과 2%에서만 생육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대와 국립산림과학원 공동연구팀이 지구 온난화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나무 생장을 도우면서 병원균을 파괴하는 '미생물'을 발견한 겁니다.

[임효인/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박사 : (미생물이) 곰팡이성 병원균의 그 단단한 키틴질을 분해하다 보니까 병원균이 억제가 되는 것도 있고, (나무에게는) 연고와 같이 방어막 역할도 하고….]

어린 구상나무 묘목에 미생물을 뿌리거나 주입했더니, 그렇지 않은 나무보다 1.6배 정도 생장률이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분비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다른 나무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추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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