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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매입 정품' 믿고 쿠팡서 주문했더니 가품…어디서 바뀌었나

<앵커>

정품만 판다는 말을 믿고 쿠팡에서 장난감을 샀는데 받고 보니, 그게 중국산 가짜였단 제보가 왔습니다. 쿠팡 측은 왜 그런 건지 배송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보 내용, 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 모 씨는 최근 쿠팡 '로켓배송'으로 레고를 주문했습니다.

상품 자체엔 이상이 없지만 포장지 훼손 등으로 한 번 반품됐던 제품이라 정가보다 조금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그런데 배송된 제품은 수상했습니다.

레고 정품, 가품 비교
레고 정품, 가품 비교

상자에 레고 로고가 없었고 고유한 세트 번호와 블록 개수도 정품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신 모 씨/쿠팡 이용자 : 번호 검색했더니 중국 제품이 거의 다 그걸로 시작을 하더라고요. 산 제품도 똑같이 거기에 들어가 있었고. '로켓배송'이어서 매입을 해서 판매를 한 거니까 검수를 당연히 더 철저하게 했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쿠팡 측은 소비자 요구에 따라 즉시 환불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처음 직매입한 상품은 정품이 확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 이 가품은 어디서 왔을까.

최근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든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 가품 레고는 쉽게 검색됩니다.

신 씨가 받은 가품의 일련번호로 검색해 보니 같은 이미지의 제품이 나왔습니다.

배송된 제품은 정품과 달리 블록 자체에 로고가 없었습니다.

레고 정품, 가품 비교

조립해 보니 정품과 구분이 힘들 정도로 비슷했지만, 원료와 재질의 안전성은 소비자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레고코리아는 중국에서 들어와 국내 오픈마켓 등에서 재유통되는 중국산 가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모니터링으로 적발하는 게 매달 2천 건 이상일 정도입니다.

[차홍일/레고코리아 마케팅팀 시니어 매니저 : (가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고, 본사 차원에서 중국에 저희가 가품 공장들을 공안들과 함께 단속을 나가거든요. 악취가 진동 많이 하고 폐플라스틱도 사용한 경우도 있고.]

쿠팡 측은 반품 후 재판매되는 어느 과정에서 가품으로 바뀌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반품 후 재판매되는 제품의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용우,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이종정·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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