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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탄회 대화' 제안에도…의사협회 "보여주기 쇼"

<앵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여전히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복지부 차관의 제안에 오늘(29일) 전공의 몇 명이 정부와 만나긴 했는데, 그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의사협회는 그저 보여주기 용 만남이라면서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계속해서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며 만남을 제안한 자리.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저희가 94명의 대표 명단에 올랐던 전공의들에게 보냈어요. '이 받은 문자를 동료에게 공유해 달라', 이렇게 해서 보낸 것인데요.]

현장에는 취재진이 가득했지만, 전공의들의 모습은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대다수 전공의는 단체행동 참여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며 참석에 부정적이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박단

만남이 진행되던 비슷한 시각, 전공의 대표인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지방에 체류 중이라는 글을 남기며, 대신 지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를 만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습니다.

사직서를 낸 한 대학병원 전공의 역시 공개석상에서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류옥하다/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 그 대화 창구가 옳은 대화 창구인지, 결정 권한이 있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누구랑 대화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보기엔 거기가 아닌 것 같아서요.]

의협 비대위는 보여주기 위한 쇼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주수호/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수련병원의 인턴, 전공의, 전임의는 사라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대화의 전제 조건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냥 대화하자고 말하면 응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지금 기회를 놓치면 세계 최고로 자부하던 의료시스템을 잃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의협 비대위는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전공의와 의대생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거라며, 그 이상의 단체 행동까지 고려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이상학,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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