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패스트 라이브즈' 유태오 "이방인의 삶, 배우로서 특권"

유태오

배우 유태오가 독일에서 자라고 한국에서 활동 중인 자신의 이방인적 정체성이 배우로서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태오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연기와 관련해 "캐릭터를 연구할 때 실제 제 모습과 캐릭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다"면서 "공통점을 먼저 발견하면 차이점을 의식하지 않고 파고든다. '해성'을 연기할 때는 한(恨)이라는 정서를 가져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해성처럼 처한 환경을 받아들이고 변화시키지 못하는 억울함을 잘 안다"면서 "그게 화, 분노, 우울 등으로 다양하게 표출될 수 있는데 그런 면을 '해성'에게 입히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인연'과 '전생'이라는 화두를 스토리 라인에 입힌 영화지만 이민자의 삶과 정서 또한 짙게 투영돼 있다. 유태오는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인물 '해성'을 연기한다. 한국어는 능숙하지만 영어에는 서툰 설정이다. 실제로는 그 반대다. 독일에서 자란 유태오는 한국 국적자이지만 여전히 한국어보다는 영어나 독일어가 더 능숙하다.

패스트

유태오는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한국계 미국인인 그레타 리와 그레타 리가 연기한 나영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저 또한 다국적으로 문화를 경험하면서 성장했다. 스스로 어디에 속하는지 몰라 외롭고 혼란스러운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경험들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성장 배경은 배우로서 제가 가진 특권이지 않나. 다른 배우들에 비해 넓은 팔레트를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아내(니키 리)와 대화할 때 우리는 이걸 '특권적 자유'라고 말하곤 한다"고 전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서울에 두고 온 인연과 다시 마주하는 여자 나영(그레타 리 분)과 그녀와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남자 해성(유태오)의 24년에 걸친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유태오는 이 영화에서 해성으로 분해 공감대 높은 감성 연기를 펼쳤다. 그 결과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오는 3월 6일 국내에 개봉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