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태오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글로벌 호평으로 인해 해외 활동이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인생작'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주관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이 영화가 가져다준 변화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유태오는 "영화가 세계적인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제 인지도가 올라갔다. 물론 아직도 오디션, 미팅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오퍼와 러브콜이 반반이 됐다. 선택의 여지가 생겨서 흥미롭다"라고 전했다.
또한 "주관적으로는 이번 영화를 촬영을 하면서 '인연'이라는 개념에 대해 더 직접적으로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인연이 됐다 안 됐다'라는 말을 일상에서 편하게 썼지만 그 단어를 불교 철학의 개념인 '팔자'와 운명'으로 파고 들어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영화에서 여한 없는 슬픔과 아름다움을 그릴 수 있었다. 엔딩 시퀀스의 경우 '인연'이라는 말을 믿어야 나올 수 있는 연기였다. 인연이라는 요소를 우리가 일상에서 사람과 물건에 개입시키듯 캐릭터에 개입시켜 나갔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를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서울에 두고 온 인연과 다시 마주하는 여자 나영(그레타 리 분)과 그녀와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남자 해성(유태오)의 24년에 걸친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유태오는 이 영화에서 해성으로 분해 공감대 높은 감성 연기를 펼쳤다. 그 결과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유태오는 미국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 '더 리쿠르트' 시즌2에 주연으로 캐스팅 돼 촬영에 한창이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