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서 어디선가 날아든 쇠구슬에 가게 유리창이 여러 장 부서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그 마을의 전직 이장이었습니다.
왜 그런 건지 CJB 박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천군 덕산읍의 한 술집입니다.
지난 25일 아침, 밖에서 차량 한 대가 천천히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유리창의 한 부분이 깨집니다.
그런데 파손된 창, 한 개뿐이 아닙니다.
옆에도 그렇고, 바로 옆에도 똑같습니다.
상가에는 아직 선명한 구멍이 남아 있는데, 이 쇠구슬이 주변에서 발견됐습니다.
업주는 설 연휴가 끝난 뒤부터 2주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유리창이 깨졌는데, 견적이 500만 원 정도 나왔다고 하소연합니다.
[피해 업주 : 차량에서 유리창을 내려놓고 천천히 이동하면서 쐈기 때문에 범인을 특정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신고를 받은 경찰이 주변 CCTV를 샅샅이 분석해 열흘 만에 피의자를 붙잡았습니다.
다름 아닌 피해 업주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전 이장 60대 남성 A 씨였습니다.
A 씨는 7년 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뒤 4년 넘게 이장직을 맡아왔지만, 규정 없이 장기 집권한다는 일부 주민의 반발로 지난 2022년 9월쯤 이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1년이 훌쩍 지난 최근 반발한 주민과 현 이장이 운영하는 상가의 유리창 여러 군데가 구멍 뚫렸고, 경찰은 바닥에서 발견된 쇠구슬을 수거해 갔습니다.
[현 이장 : 나는 그 사람하고 마찰이 나거나 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군에서 수당을 줍니다. (매월) 40만 원 수당이 나와요.]
A 씨의 차량과 옷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새총과 쇠구슬을 찾아낸 경찰은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유찬 CJB)
CJB 박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