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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부족에 딸기농가 '비상'…잿빛 곰팡이병 확산

<앵커>

최근 제주는 연일 이어지는 비 날씨에 맑은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설 하우스 농가는 일조량이 크게 떨어져 비상이 걸렸고, 수확 철을 맞은 제주지역 딸기농가에서는 잿빛 곰팡이병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장마 같은 겨울비에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천여 제곱미터가량 되는 딸기 시설 하우스입니다.

출하를 앞둔 딸기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어야 할 시기지만, 열매는 보이지 않고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딸기가 되는 꽃잎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잿빛 곰팡이병이 계속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두면 2개 정도 놔두고는 다 버려야 해요.]

딸기를 수확하기보다 시들거나 말라버린 잎과 줄기를 잘라내야 할 정도입니다.

딸기의 상품성도 크게 떨어지면서 수확량은 평년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계속된 비 날씨에 습도 관리가 어려워 곰팡이병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조은호/딸기 재배 농가 : 15년에서 16년째 (딸기 농사) 했는데, 이런 기상조건은 진짜 없었습니다. 이건 12월, 1월, 2월까지 같은 패턴으로 날씨가 계속 안 좋으니까.]

제주지역 딸기농가마다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한 곰팡이병이 확산되면서 피해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일조 시간은 제주 전역에서 평년보다 13시간에서 최대 26시간가량이나 부족한 실정입니다.

곰팡이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하루종일 환풍기를 틀어놓는 등 습도 조절을 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허영길/제주농업기술원 농업재해대응팀장 : 잦은 비로 인해서 환기를 시킬 수 있는 시간이 나오기가 어렵지만, 약간이라도 햇빛이 비칠 경우에는 잠시라도 환기를 시키는 게.]

곰팡이병 확산과 꿀벌 부족에 따른 수정 불량, 모종 값마저 크게 올라 딸기농가마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농업 재해 보험으로 보상도 어려워 농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제주농업기술원은 최근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딸기뿐만 아니라 채소류 피해도 커질 것으로 보고, 예찰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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