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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이재명 "탈당도 자유", 임종석 "재고 요청"…'명문 정당' 아슬아슬

이브닝 브리핑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민주당 총선 국면에서 탈당한 현역 의원이 4명(김영주·이수진·박영순·설훈)인데요, 이재명 대표는 이와 관련한 집중 공격에 대해 물러설 뜻이 없다고 정면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탈당 행렬에 나설 수도 있는데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결정을 재고해 주십시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임종석 전 실장은 '공천 배제' 결정을 다시 생각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명문(明文) 전면전'은 일단 유예됐습니다. 하지만 당의 결정에 따라서는 뇌관이 터져 친문계의 줄탈당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입당도 탈당도 자유"…물러서지 않는 이재명

민주당이 공천과 하위 평가 결과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의 '탈당 러시'로 홍역을 앓고 있는데요, 김영주·이수진·박영순 의원에 이어 오늘(28일)은 5선의 설훈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탈당자가 속출하는 데 대해 이재명 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공천 기조 등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별로 그렇게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규칙이 불리하다고 해서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탈당 의원들에게 비판을 돌렸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별로 그렇게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입니다. 규칙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정해진 규칙 속에서 경쟁을 하다가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기 직전에 어느 피트니스센터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했는데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러닝머신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러닝머신 모니터 화면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기자회견이 생중계되고 있었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이후 기자들이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을 멸문정당이라고 비판하고, 임종석 전 의원이 지도부에 공천 관련 재의결을 요청했다'고 묻자 이 대표는 "우리는 명문 정당"이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명문(明文) 정당'은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이름에서 한 자씩 따서 만든 조어인데요, 친명(친이재명), 친문(친문재인) 갈등 없이 하나로 단합된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할 때 쓰입니다. 지난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명문 정당'을 강조하며 단합을 당부했습니다.

이 대표는 "가지들은 부딪칠 수 있지만 우리는 명문 정당이고 국민 기대치에 맞게 단합해서 선거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단합을 언급했습니다.
가지들은 부딪힐 수 있지만 거대한 나무의 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같은 기둥 속에 큰 줄기를 함께 합니다. 우리는 명문 정당이고 국민 기대치에 맞게 단합해서 선거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입니다. (중략) 귀하지 않은 사람 없고 귀하지 않은 지역 없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는 것처럼 우리 당과 민주개혁세력에게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야 합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 대표는 그러나 "갈등과 반발은 필연적"이라면서 "국민의힘이 하는 것처럼 해당 지역의 기득권, 다선 의원 중심으로 경선하거나 아니면 힘센 사람 중심으로 공천하면 변화는 없지만 혼란이나 갈등은 적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천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갈등은 불가피하다는 건데요,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조용한 변화는 마치 검은 백조 같은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검은 백조는 좀처럼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실제로 발생한 상황을 뜻하는데요, 조용한 변화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종석 "공천 배제 결정 재고 요청"

친문(친문재인)계 갈등은 어제(27일)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 배제' 발표로 폭발하고 있는데요, 임 실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명문 정당'의 약속이 깨진 걸 지적하면서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나?"고 이재명 대표에서 물었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습니다. (중략)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습니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 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겁니까?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임종석 전 실장은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습니다. 당이 어떻게 답하는냐에 따라 임 실장 거취는 물론 '명문 전쟁'의 전선 형성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이 다른 지역 출마를 요청할 경우 고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한번 국회의원 더 하자는 게 아니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서울 중·성동갑 공천받는 걸 '명문 정당'의 판단 기준처럼 여기는 듯합니다.

'(당의 결정이 바뀌지 않으면)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는지'에 대해서는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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