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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지르고, 내던지고…트랙터 몰고 EU 진격하는 농민들, 왜?

<앵커>

유럽 여러 나라의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유럽 농민들이 이렇게 화가 난 이유를 곽상은 특파원이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기자>

성난 농민들이 타이어 더미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병과 달걀을 던집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며 대응합니다.

현지 시간 26일, EU 농업 장관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농민들이 격렬하게 시위했습니다.

EU 정상회의 이후 3주 만에 시위가 다시 격화된 겁니다.

벨기에서 유럽 농민 시위

벨기에 전역과 프랑스 등 주변국에서 트랙터 900대가 집결했습니다.

남미 국가들과 FTA 논의를 중단하고, 농산물 적정가를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모르간 오디/프랑스 농민 :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중단하고, 생산 비용을 충당하고 적절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농산물 가격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합니다.]

앞서 EU는 유럽 각국에서 트랙터 시위가 확산하자 부랴부랴 농경지 휴경 의무를 한시 면제하고,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관세 면제 혜택도 제한했습니다.

환경규제로 생산비용은 늘고, 저가 농산물 수입으로 각국의 시장가가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조치로는, 소득 감소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업 강국 프랑스에서마저 농민 5명 중 1명이 빈곤선 아래라는 겁니다.

[세바스티안 라크너/독일 농업경제학자 : EU의 임시방편은 농민들의 소득 감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각국 정부 차원의 추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농민 5천여 명이 연대 가두시위에 나서고 폴란드에서는 열차에 실렸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160t을 철로에 쏟아버리기도 했습니다.

농가 소득 감소 문제를 해결할 각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책이 나올 때까지, 유럽 농민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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