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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집회 나선 소방관 700명…"더는 죽지 않게 해달라"

<앵커>

지난달 경북 문경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숨진 사고 기억하실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소방관 42명이 이렇게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소방관 수백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강 모 소방관은 부산의 한 목욕탕에서 난 불을 끄다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달 초 퇴원했지만, 현장 복귀는 아직 두렵습니다.

[강 모 씨/소방관 :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게, 안에 들어가면 불이 영화처럼… 현장이 보이지가 않거든요.]

지난 10년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은 모두 42명, 부상을 당한 소방관은 8천200명이 넘습니다.

소방청 매뉴얼에는 대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적혀 있지만, 매년 사망과 부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방관 700여 명이 소방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3년 전 소방노조가 출범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집회입니다.

이들은 현장 소방관 인력을 늘리고, 안전과 관련한 별도 예산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특히, 지자체가 소방관 수당과 안전 장비 등을 책임지다 보니 지역별로 차이가 생기고 있다며 완전한 국가직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김주형/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 : 소방관들의 예산은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고 마련해주십시오.]

동료를 잃은 소방대원은 전면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김종수/강남소방서 구급대장 : 대원들만의 잘못이 아니거든요.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전체적으로 한 번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 될 그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방화복과 방한복을 입은 소방관들은 총궐기대회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소방청은 소방관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개선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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