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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유럽 농민들…트랙터 시위대, EU 본부 '진격'

성난 유럽 농민들…트랙터 시위대, EU 본부 '진격'
▲ EU 집행위 인근까지 밀고 들어간 트랙터들

성난 농민들의 '트랙터 부대'가 유럽연합 본부 문턱까지 진격했습니다.

이달 초 EU 정상회의 이후 약 3주 만에 EU 농업장관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 다시 집결한 농민들은 농산물 수입, 소득 감소에 격렬히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브뤼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브뤼셀 EU 지구 일대에 집결한 트랙터는 약 900대입니다.

트랙터는 바리케이드를 뚫고 집행위 건물과 약 300m 정도 떨어진 슈만 광장 인근까지 밀려들었습니다.

이후에도 길게 늘어선 트랙터 무리가 쉴 새 없이 경적을 울리며 EU 본부 주변에 배치된 진압경찰을 향해 돌진하려 하는 등 위험한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일부 농민은 집행위와 이사회 건물 사이를 지나는 도로 한복판에 타이어 수십 개를 쌓아 올리고 건초를 덮고서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각 트랙터에는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을 중단하라', '수입 농산물은 공해' 등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앞서 EU는 각지에서 확산한 트랙터 시위에 농민들의 휴경 의무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우크라이나 농산물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을 사실상 제한하기로 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농가 행정부담 완화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긴급 대책도 성난 농심을 달래진 못했습니다.

벨기에 남부 왈롱지방의 농민연맹 소속 티모시 페텔은 현지 매체 벨가통신에 "집행위가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은 환경규제 보류, 행정완화 등을 제안했다"며 "이는 물론 농민들에게 필요한 조처지만 공정한 농산물 가격을 설정하자는 우리의 최우선 요구사항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EU 본부 인근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해 운행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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