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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졸업생은 인턴 포기…전임의는 병원 재계약 거부

<앵커>

이렇게 지금도 병원 상황이 위태로운데 다음 주에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원래 2월 말, 3월 초는 의대 졸업생들이 병원에 가서 인턴 과정을 시작하고, 또 기존에 있던 전임의들은 병원과 통상 재계약하는 시기인데, 이번 사태로 병원에 인턴이 오지 않고 전임의들마저 떠나면 의료 공백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신용식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형병원 가운데 전공의들이 가장 먼저 병원을 떠난 세브란스병원.

인턴으로 오기로 한 151명 가운데 90% 이상이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턴은 의대를 졸업하고 병원에 들어온 새내기 전공의로, 여러 과를 돌며 병원 내 기본적인 의사 업무를 도맡아 합니다.

서울아산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에서도 신규 인턴 상당수가 기한 내 등록하지 않거나, 집계조차 되지 않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전임의들마저 이탈할 거라는 우려가 큽니다.

2천 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전국 대형병원 전임의들은 통상 2월 말, 1년 단위로 신규·재계약합니다.

이번 주가 계약 시기인데, 재계약 포기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들마저 집단행동에 동참하면, 당장 다음 주부터 의료 공백이 더 부각될 거라며 걱정했습니다.

의사들 가운데는 아예 '외국행'을 고민하는 기류도 있습니다.

미국 의사 시험 등을 이름으로 내건 채팅방에서는 시험 자격 요건, 취업 등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면허 취소 시, 외국행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미국의 의사시험 봐서 의사 되겠다, 이렇게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면허 취소가) 기록에 남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잘 숙고해 주시기를….]

2월 말, 3월 초, 평년에도 의료진의 교대와 업무 변경으로 어수선했던 시기에, 의료계 집단행동까지 겹쳐 대형 병원들은 모두 비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양두원,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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