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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 1만 명 넘어…"3월에도 미복귀 시 면허 정지 등 불가피"

전공의 사직 1만 명 넘어…"3월에도 미복귀 시 면허 정지 등 불가피"
▲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장 이탈자도 9천 명을 넘었습니다.

정부는 이들이 29일까지 복귀한다면 현행법 위반에 대해 최대한 정상을 참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3월로 들어서면 면허 정지와 수사·기소 등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서면 점검한 결과 23일 오후 7시 기준 소속 전공의의 80.5%인 1만 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100개 병원에는 전체 전공의 1만 3천여 명의 약 95%가 근무합니다.

이들의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습니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3%인 9천6명입니다.

복지부는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29일까지 근무지에 복귀하면 현행법 위반에 대해 최대한 정상 참작한다는 방침입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오늘(26일) 정례 브리핑에서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 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 사법 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박 차관은 "면허 정지 처분은 그 사유가 기록에 남아 해외 취업 등 이후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29일까지 말미를 준 것은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앞서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등에 불응할 경우 '기계적으로' 법을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박 차관은 이달 말 전임의들이 계약하지 않은 채 떠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계약 과정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정부의 모든 대화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일부 현장의 혼란이 있지만, 응급·중증 환자 중심의 비상 진료 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응급의료기관 409곳 중 96%에 해당하는 392곳이 정상 운영 중입니다.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진료 감소율은 2.5% 수준으로, 집단행동 이후에도 큰 변동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부터 전국의 종합병원과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료 지원 인력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보건의료위기 '심각' 단계 발령에 따른 진료 공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건의료기본법 제44조에 근거를 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간호사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는 의료기관의 장이 내부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간호부서장과 협의해 결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판례를 통해 간호사가 할 수 없는 행위로 이미 정해진 행위들은 여전히 제한됩니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 뒤 의료 현장에서는 진료보조(PA) 간호사 등 간호사들이 전공의들의 업무를 강제로 떠맡고 있어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규정해달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이에 정부는 간호사 보호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집단행동 선동 글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법무부는 '업무 방해 선동 글 게시 행위'에 대해 검·경이 신속히 수사해 관련자들을 사법 처리할 계획입니다.

전공의와의 소통 창구가 닫힌 상황에서 정부는 의료계에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박 차관은 "의료계에서는 전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대표성 있는 구성원을 제안해달라"며 "정원을 포함한 모든 의제가 대화의 대상이 되지만, 정부 판단(2천 명 증원)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차관은 또 "의료계는 의사 수를 늘리지 않아도 수가(酬價) 인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수가만 인상하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막대한 국민 부담을 초래한다"고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간 누적된 구조적 모순과 필수 의료 분야의 낮은 수가 때문에 필수 의료 인력이 여건이 좋은 비급여 개원과 피부 미용 등 비필수 분야로 지속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로 인해 병원은 의사 수 부족과 번아웃(극도의 피로와 의욕 상실)에 시달리고 있으며, 환자는 제때 진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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