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부산항에 국내 첫 여성 도선사가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한국인 최초 여성 선장에 이름을 올린 구슬(37) 선장입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구 선장이 지난해 7월 수습 도선사 시험에 합격한 뒤 6개월간 실무 수습을 거치고 도선사 시험에 합격해 27일부터 정식 도선사로 활동한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구 도선사는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국내 선사에서 항해사로 근무하고 2018년부터 외국 선사 선박에 선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인 최초 여성 선장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7월 도선수습생 전형시험(필기 및 면접)에 합격한 뒤 부산항에서 6개월간 200차례 이상 도선 실습을 받았고 최근 도선사 실기와 면접까지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여성 도선사 탄생은 우리나라 해양교육기관에서 여성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지 30여 년 만이며, 도선사 시험제도가 생긴 이후 처음입니다.
구 도선사는 이번에 국내항에 새로 배치된 26명의 신규 도선사 가운데 최연소 기록도 세웠습니다.
도선사는 무역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로를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문 인력입니다.
수천t이 넘는 무역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에 탑승해 키를 잡고 부두에 접안하는 작업 등을 지휘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전국 항만에 242명이 근무 중이며, 부산항에는 51명이 있습니다.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6천t급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구 도선사는 새로 배치된 5명의 신규 도선사와 함께 부산항 신항과 북항 등에서 도선 업무를 담당할 예정입니다.
류재형 부산해양수산청장은 "국내 첫 여성 도선사의 탄생을 축하한다"며 "부산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BCT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