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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만 성공" 번아웃 부르는 한국…숨통 찾는 직장인들

<앵커>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심신이 지쳐버린 이른바 '번아웃'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최근 한국을 가장 불행한 나라라고 했던 미국 작가의 얘기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는데요.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8시, 30대 직장인들이 하나둘 커피숍에 모입니다.

아침 루틴을 함께 하는 '서울 모닝커피 클럽'입니다.

[박재현/직장인 : 어차피 나 한 잔 마실 거 그냥 가볍게 한 40~50분 정도 짧게 이야기 나누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그냥 회사로 가면 나는 그냥 회사에 이끌리는 라이프가 되는 것 같아요.]

단 하나의 규칙은 '명함 주고받지 말기'.

일상적인 대화로 업무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겁니다.

[이혜전/일러스트레이터 : 미국에서 저는 회사 생활을 좀 오래 했는데, 그런 위계 같은 게 좀 한국은 더 심하다 보니까 기본적인 일 위에 또 그런 스트레스가 좀 있는 것 같고….]

[이용환/변리사 : 업무 얘기만 하면 제 말 한마디에 책임을 져야 되기 때문에 좀 무거워요. 근데 여기 있으면 본연의 제 모습, 좀 더 가볍게 쉽게 편한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얼마 전 미국의 유명 작가 마크 맨슨은 한국을 '가장 불행한 나라'로 진단했습니다.

[마크 맨슨/베스트셀러 작가 : 믿을 수 없이 높은 불안감, 우울증에 알코올 중독도 많은데 자살률은 세계 1위인 나라죠. 저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대학 입학과 취업, 결혼, 출산에 재테크까지 맨슨과 대담했던 심리학자는 100점이 아니면 다 실패로 여기는 우리 사회 평가 만능주의를 문제로 꼽습니다.

[이서현/심리학자 : 네가 잘못됐어, 네가 더 노력했어야지. 이러면서 모든 걸 개인의 문제로 돌린단 말이죠.]

초경쟁사회가 이른바 번아웃을 부르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젊은 직장인들이 얼마 되지 않아 회사를 관두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서현/심리학자 : 완벽주의가 있는 사람들, 늘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너무 잘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마라톤 같은 인생에서 100m 달리기를 계속하다 주저앉지 않도록 전문가들은 행복의 기준을 스스로 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강시우,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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