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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단행동 확산일로…전국 의대 졸업생들 '인턴 임용' 포기

의사 집단행동 확산일로…전국 의대 졸업생들 '인턴 임용' 포기
▲ 히포크라테스 선서하는 의대 졸업생들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전국의 의과대학을 졸업해 수련을 앞둔 '신규 인턴'들은 임용을 포기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이 전공의의 빈 자리를 다소나마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더구나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워왔던 전임의, 4년차 레지던트들도 이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교수들 일부도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제 집단행동은 의사집단 전체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 수련을 위해 수련병원으로 와야 할 인턴들의 '임용 포기' 선언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기준 전남대병원은 다음달 인턴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101명 중 86명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고, 조선대병원은 신입 인턴 32명 전원이 임용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같은 날 기준으로 제주대병원은 입사 예정인 인턴 22명 중 19명, 경상대병원은 입사 예정 37명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습니다.

부산대병원에서도 다음달 1일부터 근무하기로 했던 인턴 50여 명이 임용 포기서를 냈습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신규 인턴 32명 전원, 단국대병원은 36명 중 32명이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충남대병원에서도 신규 인턴 60명 전원이, 건양대병원에서도 30명이 임용을 포기했습니다.

전북대병원도 인턴 57명 중 상당수가 임용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서울시내 대형병원은 아직은 공식화할 수 없는 단계라며 확인을 꺼리고 있지만, 전국 의대 졸업생들의 분위기를 봤을 때 이들 병원에도 인턴이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전임의 이탈 조짐과 인턴 임용 포기를 언급하면서 "이제 대학병원 의사 30%가 3월이면 사라진다. 절망적 상황은 이제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건복지부도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전임의, 임상강사분들이 지금 전공의가 빠져나가면서 업무 부담이 굉장히 많이 올라간 것으로 안다"며 "힘드시더라도 지금 환자를 위해서 좀 자리를 지켜주십사 제가 여기서 다시 한번 부탁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의정갈등 속 의료대란 우려, 의사 (사진=연합뉴스)

전국 수련병원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교수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들은 전공의들의 업무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도, 일각에선 후배 의사인 전공의들이 처벌받을 경우 함께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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