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통신위성 발사 성공한 중국…군사 전용 가능성 제기

중국 우주당국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시도한 통신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2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은 23일 오후 7시 30분 하이난성 원창 발사센터에서 '통신기술 실험 위성' 제11호를 운반로켓 창정 5호 야오-7에 실어 발사했습니다.

이 위성은 비행을 거쳐 예정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이 위성은 주로 다대역, 고속 위성통신 기술 검증을 수행하는 데 사용된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발사가 자국 우주당국이 음력설 이후인 갑진년 새해 처음 위성 발사에 나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창정 5호 로켓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뚱보 5호'라고도 불리는 초대형 로켓이며, 최대 적재 중량은 지구 저궤도 25톤(t), 정지 궤도 14t에 1천t 이상의 이륙추력도 갖췄습니다.

창정 5호는 앞서 중국에서 가장 무거운 탐사선인 8.2t에 달하는 창어 5호를 달까지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창정 로켓 계열이 수행한 509번째 발사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 위성이 위성통신 분야에 활용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등은 이 위성이 군사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는 이 위성의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이 정지궤도를 향해 기밀 군사위성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CASC와 중국 관영매체들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이 위성이 조기경보, 신호 정보 등을 포함해 다양한 목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이스뉴스는 이어 "미국 우주군은 최근 중국의 정지 궤도 능력이 발전하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발사한 정찰 위성들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해·공군 자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전직 미국 정보당국 당국자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사진=중국 펑파이신문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