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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달에 설치된 최초 예술 작품 '월상', 어떻게 생겼나

제프 쿤스의 '월상' (사진=@jeffkoons 인스타그램, Pace Gallery 홈페이지, jeffkoonsmoonphases 홈페이지)
미국 민간 기업이 반세기 만에 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가운데, 이 탐사선에 함께 실린 현대미술 거장 제프 쿤스의 작품도 달에 설치된 최초의 예술 작품이 됐습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작품인 '월상, 달의 위상'(月相, Moon Phases)이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타고 이날 달 남극 근처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21세기 미술계 거장으로 평가받는 제프 쿤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영원히 달에 남겨질 조각품, 지구에 설치될 작품, 그리고 NFT(대체불가토큰)까지 총 3가지로 구성했습니다.

우선, 달에 설치될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구 모형 125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제프 쿤스가 달에 설치할 '월상'을 들고 있다.(왼쪽) 달에 설치될 '월상' 확대한 모습.(오른쪽)

이중 62점은 지구에서 본 달의 위상을, 62점은 우주의 다양한 지점에서 바라본 달의 상을, 1점은 월식을 나타냈습니다.

또 각각의 작품에는 플라톤, 헬렌 켈러, 앤디 워홀, 마하트마 간디,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세계 각지 분야, 시대를 대표하는 위인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과거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미래 세대에 영감을 주길 바라는 취지로 작업했다고 합니다.

그럼, 달로 날아간 제프 쿤스의 작품은 영영 실제로 보지 못하는 걸까?

다행히도, 달로 날아간 작품과 동일한 작품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지구에 남게된 '월상' 조각품.

지구에 남게 될 조각품은 달의 작품과 디자인은 같지만 구 지름이 달에 설치될 작품(2.54㎝)보다 약간 큰 크기이며, 거울처럼 반사되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다이아몬드, 루비 등의 보석이 함께 사용됐습니다.

작품을 구매할 경우 NFT를 받을 수 있어서, 지구에 있는 작품과 달에 있는 작품 소유권, 디지털 작품까지 모두 소유할 수 있게 됩니다.

'월상' NFT. 웹페이지(https://jeffkoonsmoonphases.com/)에서 총 125점의 조각품 이미지를 살펴볼 수 있다.

페이스갤러리(Pace Gallery)에 따르면, 과거와 미래의 인류 업적에 관심이 많은 쿤스는 인간의 호기심과 결단력의 상징인 달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프로젝트를 작업했고, 광활한 우주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관점을 제시해 깊은 성찰과 사색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자사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미 중부시간(EST) 기준 22일 오후 5시 23분 달 남극 근처의 분화구 지점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제프 쿤스의 '월상' 작품이 실린 오디세우스 모습.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52년 만에 자국의 우주선을 달에 내렸으며, 민간 기업으로는 전 세계 최초입니다.

이로써 제프 쿤스의 작품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식 인정한 달 유적지 내 최초의 예술 작품이 됐습니다.

쿤스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역사적인 민간 달 착륙 임무를 완수한 것을 축하한다"며 "내 작품들이 오디세우스 임무 일부라는 게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사진=@jeffkoons 인스타그램, Pace Gallery 홈페이지, jeffkoonsmoonphas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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