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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시신 확인한 모친 "당국이 비밀 매장 강요 · 협박"

<앵커>

감옥에서 숨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의 모친이 아들의 시신을 확인했지만 당국이 비밀 매장을 강요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 가족들을 직접 만나 푸틴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나발니의 어머니는 현지 시간 22일, 러시아 당국이 전날 밤 자신을 비밀리에 데려가 아들의 시신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교도소로 달려갔지만 번번이 발걸음을 돌렸다가, 사망 엿새 만에야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것입입니다.

'자연사'라고 적힌 사망진단서에 서명을 요구하고, 자신들이 지정한 장소에 비밀리에 시신을 묻도록 강요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거부할 경우 나발니의 시신에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류드밀라 나발나야/나발니 어머니 : 조사관 보로파예프는 '시간은 당신 편이 아니다. 시체가 부패하고 있다'라며 공개적으로 협박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사인을 둘러싼 의문과 추모 열기 차단에 나선 것입니다.

나발니의 죽음을 계기로 러시아 야권은 결속하고 있습니다.

반역죄 등으로 복역 중인 야권 운동가 무르자는 화상으로 진행된 법원 심리를 통해 나발니의 유지 계승을 공개적으로 촉구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카라 무르자/러시아 야권 운동가 : 우리는 숨진 동지들이 목숨을 바쳐 추구한 것, 러시아를 정상적인 유럽의 자유민주국가로 만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가열차게 나서야 합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나발니의 아내와 딸을 직접 만나 위로했습니다.

러시아 제재 계획을 공개하며 "나발니 사망에 책임이 있는 푸틴을 겨냥한 것"이라고 거듭 못 박았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입니다.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을 겨냥한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 측은 여전히 나발니 죽음에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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