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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으로 몰아간 건 정부"…중재 나선 의대 교수들

<앵커>

오늘(23일) 몇몇 의과대학에서 졸업식이 있었는데,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의사협회는 이런 재난 상황을 만든 것은 정부라며 맹비난했고, 서울대 교수들은 자신들이 전공의들을 설득해보겠다며 정부와의 대화를 요구했습니다.

이어서 유승현 의학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의과대학 졸업식.

연단에 오른 선배 의사는 후배들에게 의사의 본분을 강조했습니다.

[윤을식/고려대 의무부총장 : 생명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의사로서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졸업생들 사이에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만 흘렀습니다.

전공의 집단이탈에 대한 여론에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이 학교 졸업식에서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진행했지만, 이를 생략한 대학도 있었습니다.

연일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는 의사협회는 재난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 정부를 향해 코미디를 하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주수호/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 : 평온하던 의료 시스템을 재난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은 정부입니다. 그런데 재난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는 이 재난을 수습하겠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는.]

그러면서 중증 응급질환에는 적용조차 불가능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는 말인가라며 되물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가 전국 규모 단위의 교수 조직 구성을 선언하며 정부에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교수들은 지금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병원 진료가 이대로면 열흘도 버티지 못하고,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들이 제자인 전공의들의 설득 작업을 진행하겠지만, 정부도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으면 전공의들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진행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밤, 박민수 복지부 2차관과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강동철·배문산,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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