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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권도형, 결국 미국으로…"100년 넘는 징역형 가능"

<앵커>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50조 원 넘는 피해를 준 테라 루나의 발행업체 대표 권도형 씨가 미국으로 송환됩니다. 미국 검찰은 이미 권 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한 상태입니다. 경제 범죄에 엄격한 미국에서는 권 씨에게 100년이 넘는 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몬테네그로 법원이 테라 사태 주범인 권도형 씨를 미국에 인도하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지 포베다가 보도했습니다.

법원은 동시에 한국 정부가 보낸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했습니다.

권 씨는 해외 도피 중에 한국 정부가 여권을 무효화시키자, 작년 3월 위조 코스타리카 여권을 들고 비행기를 타려다가 몬테네그로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권 씨는 법원에 한국 송환을 요구하면서 시간을 끌어왔지만, 도피 22개월 만에 결국 미국 송환이 결정됐습니다.

한국은 경제사범의 경우에 최고 40년까지 징역형이 나오지만, 미국은 각각의 혐의에 형을 정한 다음에 나중에 합쳐서 최종 형량을 정하기 때문에 100년이 넘는 경우도 나올 수 있습니다.

80조 원대 금융사기를 벌였던 버나드 메이도프는 150년 형을 선고받았고, 가상화폐 거래소 자금을 마음대로 빼 쓰다 유죄 결정이 내려진 뱅크먼 프리드도 115년까지 형이 예상됩니다.

뉴욕 검찰은 이미 권도형 씨를 증권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고, 증권거래위원회도 별도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미국 사법당국은 특히 가상화폐 사기를 벼르고 있습니다.

[대미언 윌리엄스/권도형 기소 검찰청장 : 경고합니다. 가상화폐 사기범들은 다시 생각해 보고 포기하십시오. 약속하는데, 당신들 잡을 수갑을 충분히 준비해 뒀습니다.]

권 씨는 몬테네그로 법원에 항소할 예정이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 법적 구금 기한인 3월 22일 안에 미국으로 보내질 전망입니다.

뉴욕 법원은 3월 25일에 첫 민사 재판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권 씨는 송환 즉시 법의 심판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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