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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3주 뒤로…마비 오는데 수술 취소

<앵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이렇게 늘면서 괴로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날로 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받아야 할 항암 치료가 갑자기 미뤄지거나, 수술 하루 전날에 갑자기 수술이 취소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뇌경색 환자인 A 씨는 안과 진료를 받기 위해 대구에서 서울 병원에 진료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진료일 하루 전, 병원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장 오전까지 와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뇌경색 환자 보호자 : 아침에 10시 20분까지 와라. 대구에서 와야 되니까 아침에 일찍 오기 좀 힘들다 그래도 안 된다. 오전 진료밖에 없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왔는데.]

부랴부랴 서둘렀지만, 거동이 불편한 탓에 병원에 한 시간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황당한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뇌경색 환자 보호자 : '내일이라도 해줄 수 있냐' 그랬더니 내일도 안 된대. 오후 진료 자체가 없다 그래서 3월 6일 날 다시 잡아놨어요. 다시 올라와야 해요.]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있는 혈액암 환자.

1주일 간격으로 항암 치료를 받았는데, 다음번 치료가 예정보다 3주 뒤로 미뤄졌습니다.

왜 미뤄졌는지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혈액암 환자 보호자 : 일주일 후에 해야 하는데 취소돼서. 너무 손해 보는 거예요. 3번이나 못하는 거예요. (원래) 29일에 와야 하는데. 이유는 몰라요.]

척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는데, 수술 하루 전날 취소 통보를 받은 환자도 있습니다.

수술 후 돌봐줄 의사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마비 증상이 심해져 무조건 수술을 해달라고 했지만, 수술 이후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척추질환 환자 보호자 :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내과 쪽이라도 의사가 달려와 가지고 케어해 줄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없을까 봐) 그게 걱정이죠. 사람이 없으니까.]

전공의 공백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환자들의 불안과 공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용우,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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