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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중국산 크레인 등 항만시설 사이버 보안 강화 조치

바이든, 중국산 크레인 등 항만시설 사이버 보안 강화 조치
▲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항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해킹 우려가 있는 중국산 항만 크레인 등 항만 시설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해안경비대에 해양운송체계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위당국자는 "권한에는 (우리가) 사이버 위협이라고 인지했거나 의심하는 선박들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시설들이 항만의 안전과 보안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미흡한 사이버 여건을 시정하도록 요구하며, 사이버 체계와 네트워크를 포함한 선박과 해안 시설을 점검·수색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위당국자는 구체적인 사이버 취약점으로 중국에서 제조한 STS 크레인(Ship to Shore Crane)을 지목했습니다.

크레인은 화물을 선박에 싣거나 부둣가에 내릴 때 사용하는 하역 장비입니다.

고위당국자는 "이들 크레인은 설계상 원격으로 제어, 서비스, 프로그램할 수 있다"며 "이런 특성 때문에 중국제 크레인은 남용에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항만에서 사용하는 크레인의 거의 80%가 중국제이고, 중국은 미국의 핵심 기반시설을 방해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해안경비대가 중국제 크레인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이들이 준수해야 할 사이버보안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 항만에 200개가 넘는 중국제 크레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날 기준으로 약 50%에 해당하는 92개 크레인에 대해 사이버 위협 평가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크레인 생산 기반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5년간 200억 달러(약 26조 7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백악관은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덕분에 일본기업인 미쓰이 E&S의 미국 자회사인 페이스코가 미국 내 크레인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행정명령에는 선박이나 항만, 시설 등이 사이버 공격을 당했을 경우 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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