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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시신 시베리아 병원에…"경련으로 멍자국"

<앵커>

러시아 반정부 지도자이자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이 시베리아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감옥에서 왜 숨졌는지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한 매체는 시신에서 여러 멍자국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가방을 든 남성들이 꽃을 치우자, 근처에 있던 추모객들이 바로 다가와 다시 꽃을 올려둡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추모객 수백 명이 현지 경찰에 연행 됐지만, 추모의 물결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푸틴은 살인자'라는 문구를 손에 든 시위대가 베를린 러시아 대사관 앞에 모였고, 런던과 파리에서도 푸틴에 책임을 묻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나디아 톨로콘니코바/반푸틴 단체 설립자 :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냉혹하게 살해된 것입니다. 그것을 계속 이야기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발니의 아내도 남편 사망 후 처음으로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나발니가 머리에 입을 맞추는 사진을 올리며 "사랑해요"라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나발니의 사망 원인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그의 모친이 아직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교도소 당국은 사인이 '돌연사증후군'이라고만 통보한 채, 검시가 모두 끝나야 시신을 넘겨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라트비아의 한 매체는 나발니의 시신이 시베리아 북부 병원에 안치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구급대원 제보자를 통해 시신에서 다수의 멍 자국들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극심한 경련이 일어난 사람을 붙잡을 때 생긴 멍일 수 있고, 가슴 생긴 멍은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선 '푸틴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푸틴 대통령은 최대 정적의 사망과 관련해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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