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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명 볼모 안 돼" 총리 담화…'집단사직' 확산 조짐

<앵커>

주말에도 정부와 의사들 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5대 병원 전공의들이 내일(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만큼 의료 대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정부가 오늘 전공의들에게 국민 생명을 볼모 삼지 말라며 병원을 떠나지 말아 달라 했지만 집단사직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첫 소식, 박재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국민 담화에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집단사직을 예고한 전공의들에게 의료 현장과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의료 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의대 정원 확대는 늦출 수 없다면서도 필수 의료 수가를 높이고, 의사들의 사법 리스크를 낮추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사들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집단행동에 들어갈 경우에는 정부는 국민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법에 부여된 의무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지만, 빅5 병원 전공의 2천700여 명이 내일 집단 사직을 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서울 내 한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모레 집단사직 투표를 진행하는 등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움직임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사직을 선언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은 SBS에 보내온 입장문에서, "정부가 본질적인 해결책은 놔두고 증원에 따른 '낙수 효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소청과 의사들도 '낙수 의사'라는 모욕감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현재까지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은 전국 23개 병원 소속 715명이지만, 이를 수리한 병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공의들과 보조를 맞춰 동맹휴학을 하기로 한 전국 의과대학 중 원광대 학생들이 첫 휴학계를 낸 가운데, 개원의 중심의 대한의사협회는 당장 집단행동에 동참하기보다는 총파업 시점과 방법을 따로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택우/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 : 의료계의 단체행동의 시작과 종료는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결의했다. 전 회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 개최를 이른 시일 내에….]

반면, 보건의료노조는 "의사 진료 중단을 국민이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한간호협회는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간호사들이 참여할지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양지훈,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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