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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1년 만에 경질…100억 원 위약금 사재 출연?

<앵커>

온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긴 축구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지 1년도 안 돼서 결국, 경질됐습니다. 그런데 축구 협회는 이런 클린스만에게 위약금 1백억 원까지 물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2시간 30분 정도 임원회의를 거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결정하고 직접 발표했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경질 의견이 모아진 지 하루 만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대표팀을 지휘해 온 클린스만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미국에서 전화로 경질 통보를 받은 클린스만은 공식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SNS로 작별인사를 전했습니다.

'불명예 퇴진' 와중에도, 요르단전 패배 전까지는 13경기 무패를 기록한 '놀라운 여정'이었다며 대표팀에게 '계속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축구협회는 클린스만과 코칭스태프에게 10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 상황인데, 지난해 클린스만 영입을 사실상 주도해 거센 비난과 함께 '동반 퇴진' 요구까지 받아온 정몽규 회장은 사재를 보탤 의향도 내비쳤습니다.

[혹시 금전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제가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중도사퇴는 사실상 거부했고, 내년 초 차기회장 선거에도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협회는 시급히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꾸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는데, 당장 다음 달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예선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시간이 너무 촉박해 일단 3월 A매치는 임시감독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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