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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취소' 진료 차질 현실화…대비책 분주

<앵커>

병원의 핵심 인력인 전공의들이 떠나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건 결국 환자들입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벌써 진료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는데, 병원들은 대비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어서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폐암 판정을 받고, 오는 25일 입원해 조직검사를 받기로 했던 60대 김 모 씨.

전공의들이 다음 주 전원 사직할 거라는 소식을 듣고, 병원 원무과를 찾았습니다.

입원 날짜가 연기되는지 물었지만, 확실한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 모 씨/폐암 환자 : 폐암으로 날짜는 잡아놨는데, 앞으로 일은 모르죠.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으니까 저는 기대하고 있죠. 파업을 하더라도.]

다른 빅5 병원에 통원 치료 중인 암 환자 보호자는 치료는 제때 받을 수 있을지,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암 환자 보호자 : 불안하고 답답하죠. (병원에) 왔어, 그런데 의사가 없어. 불쌍한 사람들이야. 살려고 온 사람들이야.]

실제로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는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폐암 환자의 수술이 취소되는 등 벌써부터 진료 차질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김성주/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 적기에 치료하는 시기라는 게 있는 거잖아요. 그 시기를 놓쳐 버리면 환자들은 생명이나 건강에 엄청난 위협을 느끼고….]

의료 현장에서는 전공의가 예고한 대로 전원 병원을 떠날 경우, 20일부터 수술은 평소의 절반 정도만 가능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수술을 담당할 교수들이 환자들에게 직접 전화해 수술 연기 동의를 받을 걸로 알려졌습니다.

각 병원은 동시에 중환자실, 응급실, 분만실 등 필수 응급의료가 멈추지 않도록 대비에 나섰습니다.

교수와 전문의를 중심으로 공백을 메우면서 대체인력, 보조인력도 확보할 계획이지만, 전공의가 빠진 자리를 이들로 버틸 수 있는 건 길어야 2, 3주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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