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이 미국에서 비전프로라는 새로운 제품을 내놨습니다. 이걸 머리에 쓰면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영상을 보거나 여러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사람들 관심이 컸는데 구매자들이 잇따라 반품 신청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운전 중인 미국의 한 IT 유튜버, 목적지는 애플 스토어입니다.
[유튜버 'Dr Know it all Knows' : 애플 스토어에 가고 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를 환불하러 가는 길입니다.]
사용할 때 주의력을 뺏기는 점을 반품 사유로 들었습니다.
[유튜버 'Dr Know it all Knows' : 비전 프로를 사용할 때마다 일종의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아내나 아이들이 질문을 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사전 예약만 20만 대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니 기기가 크고 무거워서 두통과 멀미를 유발하는 게 반품의 큰 이유라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습니다.
뜻밖의 반품 행렬 배경에는 우리 돈 470만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즐길만한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유튜버 '네모난꿈' (비전프로 구매) : 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게 사실상 영화 특히 이제 3D 영화 정도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500만 원을 주고 영화만 보기에는 아무래도 좀 아까운 기계잖아요.]
신제품 1세대가 겪을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진통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승환/국회 미래연구원 연구위원 :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제 첫 모델이 나왔잖아요. 그리고 나서 실제로 앱이 등장한 시기는 그다음 연도였어요.]
같은 형태의 제품을 생산 중인 메타의 최고경영자 저커버그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마크 저커버그/메타 CEO : (메타 제품) 퀘스트는 더 편합니다. 우리는 120g은 더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정말 (비전프로와 비교해) 얼굴에 착용하는데 큰 차이점을 줍니다.]
가격은 비전프로의 7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했는데, 차세대 확장현실 기기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신경전으로 해석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확장현실 기기 개발에 나서 시장 경쟁에 뛰어들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영상출처 : 유튜브 "DrKnowitallKnows"·네모난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