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무릎 꿇고 사랑 고백하던 곰인형…돌변하더니 수갑 '철컥'

마약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기발한 위장 작전을 수행해 온 페루 경찰이 이번엔 곰인형 탈을 쓰고 사랑 고백을 하는 척 위장해 마약상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경찰청은 지난 13일 페루 수도 리마의 한 아파트에서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여성 2명을 붙잡았습니다.

페루국립경찰(Policia Nacional del Peru, PNP)이 공개한 당시 체포 영상을 보면 곰인형 탈을 쓴 사람이 밸런타인데이 기념으로 고백을 하려는 듯 아파트 건물 밖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한 손에는 하트 모양의 풍선과 초콜릿 상자를 들고 있었습니다.

다른 한 손에는 스페인어로 '당신은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한 여성이 현관 바깥으로 나와 곰인형에게 다가갔고, 곰인형은 순식간에 돌변해 여성을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웠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일까.

알고 보니, 이 여성은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였고, 그에게 수갑을 채운 곰인형의 정체는 경찰이었습니다.

곰인형 탈을 쓰고 고백하려는 듯 위장해 현장을 급습한 것입니다.

그 사이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경찰들은 여성의 집 안팎을 수색했고, 그 결과 침대 매트리스 아래와 집 밖 배수구 근처에서 헤로인과 아편 유사제로 추정되는 마약 더미들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과 집 안에 숨어 있던 다른 용의자 1명도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해 연행하고 발견된 마약 더미들은 압수했습니다.


한편, 페루는 세계 최대의 코카인 생산국으로, 페루 경찰은 마약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위장술을 펼치는 등 온갖 다양한 작전을 동원해 왔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영화 캐릭터로 분장한 요원들을 보내 마약 밀매범들을 붙잡았으며,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산타로 위장해 마약 조직을 검거하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페루국립경찰 제공, Stor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