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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이거 안 하면 안 돼"…은퇴 사라진 한국

올해 69살인 백남형 씨가 개인택시 운전대를 잡기 시작한 건 넉 달 전입니다.

20년 넘게 운영하던 의류 사업을 접었는데 쉴 수가 없었습니다.

[백남형/택시기사 : 자식들 다 출가하면서도 들어가는 돈도 있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좀 경제적으로는 앞으로 돈 더 벌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죠.]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7만 3천 명으로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도 36.4%로, 5년 전보다 8%p 늘었습니다.

명퇴 등으로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나이는 평균 49세,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소득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자영업에라도 뛰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경수/택시기사 : 명퇴를 시키더라고요. 한두 달 노는데, 애들은 대학 하나 들어갈 때 됐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깜깜했죠.]

60세 이상 자영업자 10명 중 8명은 '나홀로' 자영업자로,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없는 운수창고업이 느는 추세입니다.

[이현수/택시기사 : 운전만 할 줄 알면 되고 사람만 상대할 줄 알면 되고.]

[택시기사 : 퇴직하면 할 게 없잖아, 이건 정년이 없잖아.]

국민연금의 실제 소득대체율은 약 22%, 퇴직연금을 감안해도 소득대체율은 3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OECD 평균에 훨씬 못 미칩니다.

[김문정/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 : 공적 노후소득 보장 체계가 좀 빈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65세 이후에 공적연금을 받는다고 해도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급속한 고령화로 60세 이상의 경제활동 참여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재교육, 재고용 프로그램 확대로 안정적인 임금 근로로의 유도를 서두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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