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복귀전 첫날은 1오버파로 마쳤습니다.
우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6개를 적어냈습니다.
이 대회는 우즈가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중도 기권 이후 10개월 만에 출전한 PGA 투어 정규 대회입니다.
우즈는 마스터스 직후 발목 수술을 받았고, 그동안 재활과 체력 훈련을 하면서 필드 복귀를 준비했습니다.
작년 12월 이벤트 대회 두 차례에 출전해 여전히 힘이 넘치고 날카로운 스윙을 선보였지만 이번은 긴장과 압박감, 그리고 체력과 집중력이 이벤트 대회와 비교할 수 없는 정규 대회입니다.
우즈는 몸이 전보다 한결 건강해졌지만, 실전 감각은 회복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2021년 교통사고 이후 코스에 나설 때마다 절뚝였던 걸음걸이가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오르막을 올랐습니다.
스윙은 더 부드러워졌는데 비거리는 젊은 선수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304야드에 이르렀고 332야드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17번 홀(파5·609야드)에서 324야드 티샷에 이어 268야드를 남기고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습니다.
하지만 샷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습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게 6번이고 그린을 8번 놓쳤습니다.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평균 퍼트는 1.7개로 다소 많았습니다.
18홀 퍼트 개수 30개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18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섕크나 다름없이 오른쪽 숲으로 날린 것은 체력과 집중력 저하에서 비롯된 실수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4번, 6번 홀 2곳의 파 3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을 때는 아이언 샷과 퍼트가 잘 맞아떨어져 박수받았습니다.
우즈는 경기 내내 밝은 표정이었고, 팬들은 구름처럼 모여들어 '황제'의 귀환을 반겼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