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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올트먼처럼 AI 반도체 접근하면 필패…장점 살려야"

이종호 "올트먼처럼 AI 반도체 접근하면 필패…장점 살려야"
"우리가 미국의 샘 올트먼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필패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늘(15일) 한국 AI(인공지능) 반도체 과학과 산업 발전이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밝힌 것처럼 엄청난 자본을 투입해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관 취임 전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장을 지낸 이 장관은 오늘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내 칩(My Chip)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올트먼 CEO가 최근 AI용 칩을 개발·제조하는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최고 7조 달러(약 9천300조 원) 펀딩을 추진한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올트먼 CEO에 대해 "명민한 사업가 같다"고 평한 이 장관은 "9천조 원이 넘는 돈을 모으는 것은 AI 설계만을 위한 것은 아닌 것 같고, 핵발전소도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AI가 사람 수준의 추론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지고 많은 연산과 학습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전기가 들어가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600조 원대 규모인 우리나라 1년 정부 예산을 고려할 때 미국 빅테크와 같은 방식은 적절하지 않고, 적은 예산으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AI 영역을 공략해야 한다며 저전력 AI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저전력 AI 계산기를 만든다면 올트먼 CEO의 모금액과 사업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며 "온디바이스 AI(중앙 서버를 통하지 않고 기기 자체적으로 AI를 구현하는 것)가 뜬다고 하는데 이는 훨씬 더 저전력, 저에너지로 가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도체 설계 전공 학생과 함께하는 My Chip 토크 콘서트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김혜지 ETRI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강점 중 하나가 삼성 갤럭시가 있고 메모리가 있다는 것"이라며 "반도체를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가져다 팔 수 있는 상품도 존재하는 것은 큰 장점이기에, 이러한 세트 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하고 시장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빠른 피드백을 잘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장관과 같은 고위직에 올라가려면 어떻게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자기 분야에서 그냥 열심히 하다 보니까 이렇게 갑자기 장관이 됐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사실 그런 것(장관직)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고 정부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며 "인연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서울대 반도체 연구소에 갑자기 와 40분 정도 질문을 받은 게 전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은 걸 생각해 보면, (지금이라면) 아마 장관직을 안 받을 것 같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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