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 증원 정책 규탄하는 울산시의사회
전국 곳곳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의 궐기대회가 열렸습니다.
의사들은 피켓을 들고 의료시스템 붕괴와 교육의 질 하락, 국민 건강권 침해 등을 이유로 증원 추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강원도의사회는 오늘(15일) 오후 2시 강원도청 앞에서 의사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 발표는 의대 교육 여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된 사항으로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라는 이유로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한국과 같이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도 몇 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부 주장은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원을 2천 명이나 늘리면 의대를 24개 신설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을 만들 것이라며, 이는 의대 교육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려 결국 국민의 건강권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오늘 낮 12시 30분에는 대전시의사회가, 오후 1시에는 울산시의사회와 충북도의사회, 전북도의사회가 각각 집회를 열었습니다.
대전시의사회 소속 의사 10여 명은 국민의힘 대전시 당사 앞에서 의사 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터무니없는 저수가, 형사처벌 우려 등 때문에 산부인과와 외과 등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북도의사회는 오후 1시 풍남문 광장에서 의사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발언에 나선 김종수 전북의사회장은 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은 의사 충원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저수가를 개선하고 필수의료 분야 의사가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시간 울산시의사회도 소속 의사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국민의힘 울산시 당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10년, 15년 뒤에나 배출될 2천 명의 낙수 효과를 기대하지 말고 붕괴하는 필수의료 분야를 살릴 논의의 장에 성실히 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사 앞에서 집회를 연 충북도의사회도 증원 인력이 의사가 되는 데 걸리는 10년의 세월 동안 필수의료 붕괴는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오후 6시에는 광주전남의사회가, 오후 7시에는 경북도의사회와 경남도의사회·서울시의사회·제주도의사회 궐기대회가, 오후 7시 30분에는 충남도의사회 긴급 현안 대토론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경기도의사회는 어제 개최한 집회로 궐기대회를 갈음하고, 향후 상경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고, 부산시의사회와 인천시의사회는 지난 13일 결의대회를 열어 오늘은 별도 집회는 열지 않았습니다.
각 시도의사회 17일 서울에서 모여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