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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물속에서 잠자는 해녀의 출현'이 헛된 상상만은 아니라는 증거

[스프칼럼] 육지에서 바다로 돌아간 고래의 진화과정, 언제 바다로 다시 들어갔을까 (글 : 이대한 교수)

스프칼럼 이대한
40억 년 생명 진화의 역사는 엄청나게 다양한 동물들을 빚어냈다. 진화가 창조한 수많은 동물 중 대부분은 멸종하여 사라졌지만, 여전히 수백만에서 수천만 종의 동물들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래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동물이다.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동물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고래의 진화에 담긴 기구한 역사도 남다르다.

상어나 물고기처럼 고래와 함께 바다를 누비는 대부분의 해양 동물과 달리 고래는 포유류로 분류된다. 우리 인간처럼 알 대신 새끼를 낳고, 새끼에게 모유를 먹인다. 여기까지는 상식 차원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스프칼럼 이대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미스터리한 일이다.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육상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도 포유류 시조는 파충류의 한 계통에서 진화한 육상동물이었다. 그 말인즉슨, 고래의 진화는 바다에서 육상으로 진출했던 동물이 다시 바다로 들어간 사건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떤 동물이, 언제 바다로 다시 들어갔을까? 그 힌트는 화석뿐만 아니라 DNA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DNA를 들여다보면 어떤 포유동물이 고래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들 사이 혈연관계의 멀고 가까움은 생김새와 같은 특징들로부터 유추할 수 있지만, 더 정확하게는 DNA를 비교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친척 간에도 촌수가 멀어질수록 DNA의 서열이 더 많이 달라지듯, 공동조상으로부터 갈라진 지 오랜 관계일수록 DNA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다. 예컨대 동물 중에 침팬지와 보노보가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전자들을 지니고 있다. 즉, 이들이 다른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최근에 인간과 한 배에서 갈라졌다는 뜻이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고래와 여러 포유류들의 DNA를 비교해 보면 꽤 충격적인 역사적 사실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코끼리, 코뿔소, 소와 고래를 비교해 보자. 놀랍게도 이 네 가지 동물 중에서 소와 고래가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코뿔소와 코끼리보다 코뿔소와 고래가 더 가까운 친척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재 생존해 있는 육상동물 중에서 누가 고래와 가장 비슷한 DNA를 지닌 가장 가까운 친척일까? 바로 하마다. 사실 언뜻 생긴 것만 보자면 하마는 돼지와 더 비슷해 보이지만, 촌수로 따지자면 하마와 고래가 훨씬 가까운 친척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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