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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튀어나온 고라니' 강원 도심·산지 주택가서 잇따라 출몰

'어디서 튀어나온 고라니' 강원 도심·산지 주택가서 잇따라 출몰
▲ 평창 대관령 한 주택 앞에서 발견돼 집안에서 휴식 취하는 고라니

강원 도심과 산지 주택가 인근에서 고라니가 잇따라 발견돼 당국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1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1시 30분쯤 평창군 대관령 권 모(51) 씨 가족 주택 앞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권 씨 가족은 미동 없이 뜰에 누워 있는 고라니를 기온이 낮아지는 저녁까지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해 집안으로 고라니를 들였습니다.

권 씨는 "겨우내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런지 기력이 하나도 없었다"며 "구조 기관에 인계하기 전까지 집 안에서 음식물을 주며 데리고 있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평창군에 따르면 권 씨 가족에게 발견된 고라니는 오늘(15일)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로 보내집니다.

구조 조치 후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자연으로 방생됩니다.

권 씨는 앞서 지난 8일 낮 12시 45분쯤 주택 인근 도로에서도 또 다른 고라니 한 마리를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평창 대관령에서 발견된 고라니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그는 "타고 있던 차 안에서 경적을 울렸는데도 고라니가 꿈쩍하질 않았다"며 "최근 들어 고라니가 자주 목격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2시쯤 강릉시 입암동 시내에서도 "고라니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한 뒤에는 고라니가 사라져 특별한 조치 사항은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라니가 도심, 주택가 등에 출몰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관령과 같이 쌓인 눈이 오랜 기간 녹지 않은 지역에서는 먹이 활동을 위해 고라니가 저지대, 민가로 출몰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고라니 번식기인 2월에는 암수 이동이 잦아 도로변, 농경지, 도심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국내에서는 고라니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사람에게 발견되는 빈도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야생동물의 생태, 습성 등을 고려할 때 고라니를 발견했다고 해서 무작정 집안으로 들이거나 데리고 있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김종택 강원대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교수 겸 야생동물구조센터장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야생동물이 사람에게 붙들려 있다는 건 동물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만약 동물이 위험한 상태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전문가의 지도하에 보온, 탈수 교정 조치를 시도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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