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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 승인하면 합병→초대형 항공사 탄생…득실은?

<앵커>

대한항공이 3년 전 경영난에 빠진 아시아나를 1조 8천억 원을 들여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걸 위해서는 경쟁국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심사가 길어지면서 합병 절차도 지연돼왔습니다. 특히 두 기업의 합병이 경쟁을 해칠 것인지 가장 까다롭게 따져보던 게 EU였는데, EU가 조건부로 합병을 승인하면서 이제 미국의 심사만 통과하면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 항공사가 머지않아 탄생하게 됩니다. 다만, 기대만큼 효과가 날지 소비자에게 불리하진 않을지 우려도 나오는데요.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EC가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내건 조건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을 EU가 승인한 업체에 매각하고, 파리와 로마 등 유럽 4개 여객 노선 운항권을 국내 저가 항공사 티웨이에 넘겨야 합니다.

'조건부'이지만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던 유럽연합 심사까지 통과하면서, 이제 두 항공사 합병은 미국의 승인만 남겨두게 됐습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20조 원대 초대형 항공사 탄생과 함께, 우리나라는 36년 만에 1국 1국적사 체제로 복귀합니다.

여객 점유율 확대와 국제선 노선 등 영향력이 커질 걸로 보이는데, 다만 합병 과정에서 주요 노선과 알짜 화물 사업을 포기하면서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구교훈/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 (물류학 박사) : 차 떼고 포 떼고 자꾸 이런 식으로 주면은 모든 임직원, 고객들이 과연 행복하고 편익을 얻을 수 있느냐. '초대형 글로벌 10위의 항공사 탄생한다' 이런 장밋빛 예상만 하고 있지만 사실상 현실은 냉정히 봐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 소멸로 장거리 독점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이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윤문길/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자체가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사업 전략을 끌어갈 것인가 하는 게 과제죠. 소비자들을 보고 정말 끊임없는 혁신을 해 가야 된다….]

또 최근 미국 정부와 법원의 저비용항공사 인수 불허 결정에서 보듯, 미국도 노선 반납 등 추가 조치를 요구할 수 있어 대응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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