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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하마스 최고 지도자"…'피란처' 공격 명분 쌓나

<앵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신와르가 지하터널에서 도망치는 모습이라며 잇따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휴전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질 않는 가운데,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몰려 있는 '라파' 공격에 대한 명분 쌓기에 나서는 걸로 보입니다.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손전등을 든 남성이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성 한 명과 세 명의 아이들에 이어 가방을 든 남성이 뒤따릅니다.

반팔 셔츠에 슬리퍼를 신은 이 남성.

제거 대상 1순위로 쫓고 있는 하마스 최고지도자 신와르라고 이스라엘군은 지목했습니다.

귀 크기와 모양을 참조하고, AI 분석을 했더니 신와르와 일치한다는 겁니다.

지난해 10월 10일, 칸 유니스 땅굴에서 촬영됐고, 신와르가 형제 이브라힘의 안내로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가는 모습이라는 겁니다.

이스라엘군이 신와르의 모습이라며 영상을 공개하기는 개전 이래 처음입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가자지구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신와르는 겁쟁이처럼 숨어서 지하터널에서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도피한 신와르가 최근까지 머물렀다는 터널 시설도 공개했습니다.

주방과 분리된 침실이 있고, 신와르가 묵었다는 방에서는 수백만 달러의 현금이 가득 차 있는 금고가 발견됐습니다.

유엔마크가 선명한 식량 포대도 보입니다.

[이스라엘군 : 여기가 땅속에 자신들을 위해 만든 샤워기까지 있는 화장실입니다. 두 개나 있습니다.]

잇따른 신와르 관련 영상 공개는 미국 등 국제사회가 극구 반대하는 라파 진격을 앞두고 이스라엘군의 명분 쌓기로 분석됩니다.

CNN 등 외신은 신와르 영상에 대해 독자적인 진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휴전 협상에서 이스라엘 대표단은, 추가 협상 없이 아예 철수했다고 타임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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