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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아내랑 각방…영화 친구 돼 줄래?" 새내기 공무원 울린 상사

전북 익산시청에서 한 남성 공무원이 새내기 여성 공무원들에게 사적 만남을 장기간 강요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익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조합원만 글을 쓸 수 있는 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에 '부탁드립니다'라는 익명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오랜 기간 소리 내지 못해 부끄러웠던 일을 용기 내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며 "저에게는 수년 전 일이었지만, 아직도 그의 이름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난다"고 했습니다.

그는 "상사의 표적은 주로 당시 저처럼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여직원이었다"며 처음엔 메신저로 자신이 누군지 소개하며 힘든 건 없는지 물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기들을 제치고 승진하려면, 그리고 국장까지 가려면 나 같은 멘토를 잡아야 한다'고 얘기하며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접근한 상사는 점차 늦은 밤 전화를 하는가 하면 불쾌한 가십거리를 이야기하거나 불쾌한 신체 접촉을 하고, 술도 강요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영화 친구가 돼 달라', '집에 아픈 아이가 있어서 각방을 쓴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 거절하면 "앞으로 공직 생활에 내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도 토로했습니다.

작성자는 "뜨끔하신 분이 한 분 계실 것"이라며 "더는 여직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접근하지 말아 달라.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이 글을 본 다른 공무원들은 '저도 9급 때 당한 기억이 난다', '요즘도 그런가 보다', '대체 몇 명한테 그랬을까?'라며 자신의 경험당을 댓글로 공유했습니다.

익산시 공무원 노조 측은 이 일과 관련한 구체적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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