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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수녀에게 낙태 강요하는 사제들에 눈 감아"

"교황, 수녀에게 낙태 강요하는 사제들에 눈 감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의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고서도 수년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소극적 태도를 보였단 비난이 제기됐습니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성학대 성직자 추적 단체 '비숍어카운터빌리티'의 공동창립자 앤 바렛 도일이 이날 로마에서 기자들을 만나 "교황은 혐의자들을 두둔하는 반복적 패턴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일은 2019년 이후 발생한 10건의 성직자 성학대 사건에서 교황이 사실상 가해자들의 편을 들었다면서, 예수회 신부이자 저명한 예술가인 마르코 루프니크 신부가 30년간 수십 명을 성적으로 학대하고도 공소시효를 이유로 처벌받지 않았던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성직자 성범죄 피해자 출신 활동가 도리스 라이징거는 "교황은 낙태를 살인청부에 비교하며 공개적으로 규탄했지만, 수녀들에게 낙태를 강요하는 성직자들에는 눈을 감았다"면서 성범죄를 당한 많은 수녀들이 교단에서 쫓겨나 노숙자로 전락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의 주장과 관련해 교황청은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2013년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칠레 전직 신부의 성범죄를 은폐한 의혹을 받는 후안 바로스 주교를 두둔하는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자 공개 사과하고 성비위를 저지르는 가톨릭계 인사들을 척결하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2021년에는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지른 성직자 처벌을 명문화하는 등 38년 만에 교회법을 개정하기도 했으나, 활동가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입한 여러 대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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