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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경기력도, 팀워크도 망신살…손흥민 멱살 잡고, 이강인 주먹질?

이브닝브리핑
"아시안컵 탈락 전날 한국 선수들끼리 다투다 손흥민 선수가 손가락 부상당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

영국발 보도가 한국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 축구대표팀이 졸전을 펴기 전날 팀 내에 심각한 불화가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한국 언론이 추가 취재해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주장 손흥민 선수가 이강인 선수의 멱살을 잡고, 이강인 선수는 주먹을 휘둘렀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최고 에이스끼리 다퉜다는 거죠. 축구는 팀워크가 중요한데요, 경기력으로 망신당한 것도 모자라 팀 내 불화로 또 망신당할 듯합니다.
 

공개된 '탁구 사건'... "손흥민 손가락 탈구"

영국의 '더선'과 '데일리 메일' 등이 아시안컵 준결승(한국:요르단) 전날 있었던 일을 보도했는데요, 선수들끼리 다툼이 있었다는 겁니다. 보도를 토대로 상황을 재구성해 보겠습니다.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다툼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졌습니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일찍 식사한 뒤 탁구를 하러 자리를 떴습니다.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겨온 '주장' 손흥민이 언짢게 여겨 불러들이면서 말싸움과 몸싸움이 일어났다는 게 영국 언론의 보도입니다.

"탁구를 치려고 일찍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에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있었다"고 '더선'이 보도했는데요, '더선'은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했다"라며 "순식간에 다툼이 벌어졌고, 동료들이 뜯어말렸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보도대로 라면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 등이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 탈구가 일어났다는 겁니다.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손흥민 선수는 요르단전에서 오른쪽 중지와 검지에 흰색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고, 전체적으로 졸전을 치르면서 0-2로 패했습니다.

64년 만의 우승이 물거품 된 건 물론이고 '유효슈팅 제로'의 수모까지 당했습니다.

축구협회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대회 기간 중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다", "물리적인 (주먹 다툼) 수준의 충돌까진 아니었고, 손흥민이 (선수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가락 상처를 입은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손흥민이 멱살 잡고, 이강인은 주먹 날리고(?)

영국 언론 보도 이후 한국 언론들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가 취재에 나섰는데요, '연합뉴스'에는 '그날'의 상황이 더 구체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조금 늦게 저녁 식사하던 손흥민 선수가 탁구 소리를 듣고 '이건 아니다' 싶어 제지하려 했지만, 이강인 선수 등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합뉴스'는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을 날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큰 싸움으로 번질 뻔했던 겁니다. 하지만 손흥민이 피하고 동료 선수들이 둘 사이를 떼놓으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합니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습니다.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습니다. 이강인은 클린스만호를 위기 때마다 구한 '구원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이강인을 빼는 건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대표팀 내 갈등이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에만 있었던 건 아닌 듯합니다. 대회 내내 선수들은 나이 별로 따로 노는 모습이었고, 해외파와 국내파 사이에도 갈등이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다가 '탁구 사건'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팀 계속할 수 있을지"... '그날' 손흥민 발언 진의는?

왜 요르단전에서 수모를 당했는지 이제야 이해되는데요, 경기 뒤 선수들이 한 말의 의미도 새롭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요르단전 뒤 믹스트존에서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제가 먼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에 감독님 입장에서는 분명히 많은 분들이 비판하시고 하시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 손흥민, 요르단전 뒤 인터뷰

당시에는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은 아니고,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반론'으로 해석됐습니다.

하지만, '탁구 사건'과 이강인을 계속 신임한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놓고 보면, 손흥민 선수가 어떤 맥락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 알 만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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